정다인 에디터 · 공식 자료를 확인하고 정리했습니다

해외에서 일하기로 했다면, 먼저 숫자부터 봐야 한다
원격으로 일하면서 유럽에 머물고 싶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질문은 “어느 나라가 비자를 받기 쉬운가”가 아니라 “내 소득으로 통과할 수 있는가”다. 유럽의 디지털노마드 비자는 대부분 자국 최저임금에 연동된 월 소득 기준을 요구하고, 이 기준은 매년 최저임금이 오르면 같이 오른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유럽에서 디지털노마드 비자를 가장 많이 신청하는 나라로 꼽히는데, 2026년 기준으로 두 나라의 소득 요건을 비교하면 생각보다 차이가 크다.
포르투갈 D8 비자: 월 소득 기준 3,680유로
포르투갈의 D8 비자(디지털노마드 비자)는 소득 기준을 국가 최저임금의 4배로 고정해 두고 있다. 포르투갈의 2026년 최저임금이 월 920유로로 오르면서, D8 비자의 단독 신청자 월 소득 기준도 기존 약 3,040유로에서 3,680유로로 함께 올랐다. 제도 자체가 바뀐 것이 아니라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매년 자동으로 재조정되는 방식이다.
| 항목 | 2026년 기준 |
|---|---|
| 단독 신청자 월 소득 기준 | 3,680유로 (최저임금 920유로 × 4배) |
| 저축액 기준 (대안) | 약 11,040유로 (최저임금 12개월분) |
| 배우자·동반 성인 추가 | 본인 소득의 +50% (약 1,840유로) |
| 자녀 1인당 추가 | 본인 소득의 +30% (약 1,104유로) |
| 임시체류 비자 유효기간 | 최대 1년 |
| 거주 비자 경로 | 4개월 입국 비자 → 2년 거주허가(갱신 가능) |
포르투갈 D8 비자에서 특히 중요한 조건은 소득의 “성격”이다. 이 비자는 원칙적으로 해외 고용주로부터 받는 급여나 해외 고객을 상대로 한 프리랜서 소득 같은 능동 소득만 인정하며, 연금·임대수입·배당 같은 패시브 소득은 별도의 D7 비자 대상이다. 또한 소득의 주된 출처가 포르투갈 국내 고객이면 안 된다는 점도 공통적으로 언급된다.
스페인 디지털노마드 비자: 최저임금의 200%
스페인은 산정 방식이 다르다. 스페인의 디지털노마드 비자 소득 기준은 스페인 법정 최저임금(SMI)의 200%로 정해져 있다. 2026년 스페인 SMI는 2월 18일 발효된 왕령(Real Decreto) 126/2026호를 통해 월 1,221유로(연 14회 지급 기준)로 확정됐으며, 이는 2025년보다 3.1% 오른 금액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노마드 비자의 단독 신청자 월 소득 기준도 2025년 2,763유로에서 2026년 2,849유로로 상향됐다.
| 항목 | 2026년 기준 |
|---|---|
| 2026년 스페인 최저임금(SMI) | 월 1,221유로 (연 14회 지급) |
| 단독 신청자 월 소득 기준 | 2,849유로 (SMI × 200%) |
| 2025년 기준과 비교 | 2,763유로 → 2,849유로로 상향 |
| 해외 발급 비자 유효기간 | 1년 |
| 스페인 내 신청 시 거주허가 | 최대 3년, 총 5년까지 갱신 가능 |
스페인 쪽은 가족 추가 기준에 대해 자료마다 수치가 조금씩 다르게 나온다. 소득 기준처럼 법령으로 명확히 고정된 숫자와 달리, 가족 동반자 추가분은 안내 자료마다 계산 방식이 엇갈리므로 실제 신청 시에는 주한 스페인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직접 문의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숫자로 보면 831유로 차이
단독 신청자 기준만 놓고 보면 포르투갈 D8(3,680유로)이 스페인 디지털노마드 비자(2,849유로)보다 월 831유로 더 높다. 포르투갈이 최저임금의 4배, 스페인이 최저임금의 2배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다. 다만 포르투갈은 스페인보다 비자 신청 경로가 상대적으로 정형화돼 있고, 스페인은 신청 국가 내에서 최대 3년짜리 거주허가로 바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각 장단점이 있다.
신청 전에 확인해야 할 것들
- 소득의 성격을 먼저 따질 것. 두 비자 모두 원격 근무·해외 고객 기반의 능동 소득을 전제로 하며, 연금이나 임대수익 같은 패시브 소득만으로는 통과하기 어렵다.
- 기준은 매년 바뀐다. 두 나라 모두 소득 기준이 자국 최저임금에 연동돼 있어, 신청 시점의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다시 계산해야 한다.
- 최종 확인은 영사관에서. 가족 추가 기준, 서류 목록, 수수료 등 세부 사항은 안내 자료마다 수치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아, 신청 전 반드시 해당국 영사관이나 이민당국 공식 안내로 재확인해야 한다.
해외 고객이나 고용주로부터 받는 소득을 증빙해야 하는 만큼, 실제로 해외에서 돈을 받을 때 드는 송금 수수료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미 프리랜서로 해외 클라이언트와 거래하고 있다면 해외 클라이언트에게 돈 받는 프리랜서, 와이즈·페이오니아 수수료를 숫자로 비교해본 글도 함께 참고할 만하다.
마무리
디지털노마드 비자는 “어디가 더 멋있나”가 아니라 “내 소득 구조로 통과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포르투갈은 최저임금의 4배, 스페인은 2배라는 서로 다른 산정 공식을 쓰고 있고, 이 기준은 매년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자동으로 움직인다.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면 올해 숫자가 아니라 신청 시점의 최신 공식 기준을 다시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